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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번역] 『메넥세노스』, 플라톤 저/ 이정호 역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6.0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70
내용
『메넥세노스』

플라톤 저, 이정호 역, 아카넷, 2021년 11월 출간




목차

‘정암고전총서’를 펴내며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을 새롭게 펴내며
작품 내용 구분
등장인물
일러두기
본문
주석
작품 안내
참고문헌
찾아보기
한국어-그리스어
그리스어-한국어
고유명사
옮긴이의 말
부록-페리클레스 추도 연설

출판사 서평

「메넥세노스」는 플라톤의 대화편들 중 아주 짧은 작품에 속한다. 구성 역시 단순하다. 도입부와 마무리 부분에서 소크라테스와 메넥세노스 사이에 이루어진 간단한 대화를 제외하면 나머지 대부분은 모두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특징적인 것이 있다면 소크라테스가 전하는 이 이야기가 전몰자에 대한 추도 연설문이라는 점이다. 소크라테스는 평의회가 전몰자를 위한 추도식전에서 연설할 사람을 뽑는다는 소식을 메넥세노스로부터 전해 듣고 연설가에 대해 짧게 비평한 후 메넥세노스의 요청에 따라 아스파시아가 가르쳐 주었다는 추도 연설을 들려준다. 추도 연설은 당시의 아테네와 아테네인들이 어떻게 자신들을 이해하고 있는지 그 단면을 엿보게 해줄 뿐만 아니라 당대의 정치 현안과 체제에 대한 일정한 주장과 입장을 담고 있다.
전몰자를 위해 추도 연설을 하는 것은 아테네에서는 관례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이 대화편 이외에도 투퀴디데스가 전하는 페리클레스의 추도 연설을 비롯해 아테네 거류민이었던 연설가 뤼시아스(기원전 459~380년)의 추도 연설, 아테네의 연설가 휘페레이데스(기원전 389~332년)의 추도 연설, 그리고 데모스테네스의 이름이 붙여진 추도 연설 등이 전해지고 있다. 모두 아테네를 위해 싸운 전쟁 희생자에게 바쳐진 이 추도 연설들에는 누가 연설했는지에 따라 조금씩 다른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몇 가지 차이를 제외하면 다루고 있는 내용과 순서에서 공통된 형식을 가지고 있다. 「메넥세노스」에서 소크라테스가 구술하고 있는 추도 연설 역시 예외가 아니다. 「메넥세노스」 역시 다른 추도 연설처럼 전체 구성에서 전몰자에 대한 칭송 부분과 유족을 위로하는 부분으로 크게 나뉘어 있고, 전몰자에 대한 칭송 부분은 출생과 양육, 그리고 그들이 이룬 업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태생이 훌륭할 수밖에 없는 연유를 선조의 출생에서 찾고, 선조의 출생을 이야기하면서는 토착민의 기원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어머니로서의 국토와 국토에 의한 양육을 이야기하고 있다거나, 아테네 사람들의 평등과 자유를 이야기하며 그 자유를 지키기 위해 치렀던 수많은 전투와 업적을 논하는 것도 유사하다. 이런 점에 주목한다면 「메넥세노스」의 중심 내용을 이루고 있는 추도 연설 역시 전형적인 추도 연설들 중 하나로 다른 것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더구나 「메넥세노스」에서 구술된 소크라테스의 추도 연설은 추도 연설의 전형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어, 키케로는 이를 두고 “아테네에서 전몰자들을 집회에서 기릴 때 그 연설을 사용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즉 「메넥세노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크라테스의 추도 연설 역시 다른 추도 연설의 기본 형식을 따르면서, 그것을 통해 소피스테스들과 페리클레스적 가치관에 젖어 있는 당대 아테네인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인 인식을 담아내고 있음은 물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대안 또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메넥세노스」를 아테네 시대의 여러 추도 연설문들 중 하나를 싣고 있는 작품일 뿐이라고 진단하는 것은 이 작품을 너무 단순하고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플라톤 철학의 전체적인 특성이나 대화편의 일반적 특징을 고려한다면, 혹은 추도 연설을 포함한 「메넥세노스」의 전체 구성이 지니고 있는 특징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메넥세노스」야말로 수수께끼로 가득 찬 대화편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칸(C. H. Kahn)은 「메넥세노스」에 관한 그의 논문에서 “이 짧은 대화편은 어떤 한 군데만 수수께끼인 것이 아니라 내용 전체가 수수께끼로 이어져 있고, 그래서 독자들은 수수께끼들 하나하나에 만족스러운 해결점을 찾게 될 때까지 플라톤의 의도를 완전히 이해했다고 느낄 수 없을 것이다.”라고까지 말한다. 프리드랜더(P. Friedl?nder) 역시 “이 대화편은 플라톤의 작품 중 가장 혼란스러운 것이다. 그가 그리고 있는 수많은 소크라테스의 모습들 중, 여기서 나타난 소크라테스의 모습이 가장 역설적이다.”라고 언급한다. 그렇다면 겉으로 단순해 보이는 이 대화편에 어떤 수수께끼가 숨어 있는 것일까? 플라톤은 그런 수수께끼와 역설들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한 것일까? 이 대화편을 읽는 과정은 그 수수께끼와 역설이 담고 있는 정치철학적 함축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음미하는 과정일 것이다.

* 이번 정암고전총서 플라톤 전집으로 나오는 「메넥세노스」는 기존의 출간본의 내용과 형식을 새롭게 하였다. 내용은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보정을 다하고 구성 요소에 변화를 주었으며, 형식 면에서는 책의 크기를 줄이고 표지를 바꾸는 등 장정을 완전히 새롭게 하여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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